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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산비둘기 울음소리

IP : d63f2a507b317f1 날짜 : 조회 : 10874 본문+댓글추천 : 0

산비둘기 울음소리 "할매, 비둘기가 왜 저리 우노?" "비둘기는 슬퍼서 운단다." "비둘기가 왜 슬픈데?" "비둘기는 가족을 잃었단다." 소년은 마루에 앉아 녹음이 짙어가는 앞산을 바라보았다. 어딘지도 모르는 숲 속에서 비둘기가, 구구구! 구구! 구구구! 하고 울었다. 비둘기는 원래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새란다. 그래서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데, 만약에 짝을 잃으면 저렇게 슬피 운단다. 보통 사람들이 듣기는 그냥 구구구구! 하고 우는 것 같지만, 내가 듣기로는 [애비죽고 자식죽고 나혼자서 우째사노!] 이렇게 슬피 우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소년은 앞산과 할머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김광섭 시인은, 성북동 비둘기는 개발로 인하여 번지를 뺏기고 슬피 운다고 했다. 장 콕토는, '두 마리의 산비둘기가 상냥한 마음으로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고 말했다. 김광섭 시인이나, 콕토의 시보다 나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건, 할머니가 말씀하신 비둘기 울음소리다. 미물도, 짐승도 자기 새끼를 돌보고 가족을 사랑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가족을 버리고 젖먹이 자식을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며칠 전 '꾸러기 스님들'에 방영된 버려진 아이들을 보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른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목숨을 걸고 자식을 키웠는데.... 지금의 부부는 너무나 쉽게 헤어지고 너무도 쉽게 자식을 버린다. 계절의 여왕, 5월! 가정의 달, 5월에 느끼는 심정이다. -----2003. 5. 7----

1등! IP : 60ddd5f9dd00543
어뱅이님이 워리가 안되니 감상에 빠진건 아니지요??
ㅎㅎㅎ--

"워리없고 대물없고 내혼자서 붕애잡고"
이렇게 울지는 않던가요

붕어가 좋아 가정을 등한시 한게 아닌가 괜시리 미안해 지네요
가정이 있어야 붕어도 있을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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