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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가장 3.4????

IP : 0a067d27659e97d 날짜 : 조회 : 3209 본문+댓글추천 : 0

철없는 가장 이란 이름으로 쓴글이 3편째인지 4편째인지 햇갈리지만 그게뭐 중요합니까 .재밋으면 그만이죠 그쵸? 오늘 토요일 쉬는날인데도 열심히 일해 일당 톡톡히 챙겨두교 예정보다 두시간이나 늦게 낚싯터로 달려갔습니다 저녁식사 안할거냐는 마눌님 전화에 쉬는날 두시간이나 더일한탓에 낚싯터가는게 늦었다며 바로 달려간다 하니 마눌도 두말 안합니다 목적지는 불갑지에서 내려오는 군남수로의 샛수로 폭이 좁은 수로인데 늘 지나는길에 저쯤 고기가 나올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어제 처음 들이대 붕어 확인하고 메기 .빠가 .발갱이등 갖가지 어종을 확인했었습니다 해지기 직전인데 역시나 일곱치 붕어가 가끔 나와주고 팔뚝만한 메기도 한수 .크고작은 빠가사리 .발갱이들이 지렁이를 물고 늘어집니다 서너시간 낚시하며 나오는대로 다시 던져 줬었는데 커다란 메기를 보니 유독 힘든 여름나기에 보양식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뒤늦게 모으기 시작한 메기와 빠가사리 .그리고 붕어를 한봉다리 잡아 들고는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심각한 표정의 마눌 눈치를 살살 보더니 여보 .. 나 사고쳤어 합니다 뭔사고 ? 차 범퍼 깨먹었어 왜 ? 미안해 쉬는날에도 죽어라고 일하는 서방인데 사고만 치고 .. 괜챦어 까짓 범퍼쯤이야 보험처리 하면되지뭐 본넷도 쫌 ... 본넷까지 ? 괜챦어 울 마눌 안다쳤으면 되지 뭐 허허허 .. 미안해 근데 바닥에 물이새 바닥에서 물이샌다고 ? 흑..... 괜챦어 뭐 까짓꺼 하하하... 오우 우리 아빠 멋져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있던 아들과 딸이 박수를 칩니다 얌마 ..네아빠가 이런 사람이야 허허허 ... 화장실 가서 담배 한대 물고 10분 .. 한숨 폭폭 쉬다가 나오니 딸래미 한마디 합니다 아빠.. 울었어 ???? 그건 그렇고 오늘은 메기탕을 한번 해보고싶은데 괜챦겠어 ? (주방 손대면 엉망 만들어서 미리 허락 받아야 함) 지은 죄가 있어서 마눌 마지못해 그러라 합니다 두꺼운 스텐냄비에 호박 썰고 메기 넣고 팍팍 끓이다 마눌 넣고 생강넣고 소주도 넣고 참기름.고춧가루도 한대접씩 팍팍 .... 냄비에 아끼는 양념을 한그릇씩 쏟을때마다 한마디씩 하고픈 말을 참아내느라 마눌의 입가가 씰룩입니다 보글 보글 부글부글 .... 냄비속에 메기도 마눌의 속도 같이 끓습니다 아들.딸 냄세가 이상하다느니 지난번 붕어탕인가 매운탕도 꿀꿀이 죽이었느니 아빠는 요리만 하면 양념을 바닥 낸다느니 옆에서 참견이 많습니다 참고있던 마눌도 더불어 양념만 버린다며 타박에 합류 합니다 한참 쫄이고 맛보니 좀 싱겁습니다 소금 팍 ... 또 끓이다 맛보니 이번엔 짭니다 물 팍... 또 끓이다 맛보니 뭔가 10프로 부족한맛 .. 마눌아 스프없냐 ... 이대목에서 아들과 딸 드디어 올게 왔다는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듭니다 아 있다 .. 후추 후추없어 ? 포기한 마눌이 후춧병을 내밉니다 후추 팍 .... 마침내 흐늘 흐늘해진 메기의 살점 뼈를 발라내고 뜨거운 메기탕(?) 매운탕 (?) 아니 잡탕을 후후 .. 불어 한입 크 .... 이맛 도저히 먹을수 없는 이 독특한 맛 내 일찌기 부모슬하 떠나 담장밑 호박 따다 자췻방 찬장 바닥긁어 꿀꿀이죽 끓여내 배고픈 동료들 주린배를 채운경력이 십여년 이건만 그때 감탄하던 녀석들의 미각은 정녕 배고픔외 다른 이유가 없더란 말이냐 ... 결국 양념 다 없애고 주방 어지럽히고 집안에 이상한 냄세 끓게한 죄로 승용차 범퍼 깨버려 눈치보던 마눌에 역전 당하고 화장실에서 또 한숨만 쉽니다

1등! IP : ab3534d58ef70a8
철수길에 그수로 답사했읍니다

그림너무 좋았시유

같이 한번 들이대보시게요

매번 위문 오신것 너무 고맙구요

덕분에 행복한 조행 이였읍니다

앞으로 음식은 저를 부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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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88f74b294ecbeda
정말 부럽습니다.

이건 누구하나 잔소리 할 사람이 없으니 재미가 없습니다..

사모님과 아이들하고 즐겁게 사시네요..

화장실 보다는 베란다를 추천합니다..
추천 0

IP : 01dd1721a6114ee
은둔자님....

댓글은 자주 못달았지만....

진짜 은둔자님께서 올리신 글처럼 가정생활을 하신다면

님께서는 대한민국에서 0.5%에 들어가는 행복한 남성이자 가장이십니다...

저같은 평범한 가장이 어디 감히 하늘님같은 마눌님 앞에서 눈을 부라릴 수 있을것이며...

주방을 어지럽히고도 살아 남을수 있을런지요...

항상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 기원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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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63bbf45a6941cc
배우고싶습니다^^

그렇게 우리도 그렇게 삽니다만.

전 화장실에서 한숨 안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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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25ec875c26e1f5
머스마도 기본적으로 음식은 쪼매~할줄 알아야 합니다~

화장실에서 와~한숨쉬능교~

즐거운 가족에 대화들 부럽군요~

가족건강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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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dc834c21ae7da2
얼마나 열받았어면 매운탕에 마눌도 넣는데요. ㅎㅎ

마눌이 맛나나요 마늘이 맛나나요

저도 지금 매운탕 끓이고 있습니다.

붕어,감생이,뱅에돔. 환상적인 맛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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