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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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군과 나......1

IP : fd4dca837b85b53 날짜 : 조회 : 4659 본문+댓글추천 : 0

한동안 제방을 위협할 정도로 만수위를 기록하고 저수지 전역을 뒤덮은 뻘물도 차츰 사그라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잇다 며칠간 고기압전선의 영향으로 맑은날씨가 계속되고 점차 가을날씨다운 기온을 보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상쾌할정도로 선선하다 이건뭘 의미하는가? 바로 드디어 기다리던 2차 호황이 마침내 시작된다는 것이다 지난 봄시즌에는 지나친 과욕을 부린결과 이렇다할 조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참패를 맛보앗지만 그 동안의 수많은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만큼은 절대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와 각오를 다지며 지금 대물이 우글거리는 작두골지로 강붕어와 내가 향하고 잇다 며칠전부터 바로 오늘을 위해 줄을 새로바꾸고 바늘묶고 찌맞춤도 새로하면서 어금니를 악다물며 첩첩산중에 자리한 2천평규모의 작두골지에 드디어 도착햇다 지난날 대물조사로 익히 알려진 수초가 이곳에서 하룻밤에 39, 38, 37등 도합 월을 6마리를 뽑아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엿고 초당수어르신도 이곳에서 36을 기록하며 수십년동안 무월조사의 딱지를 단숨에 날려버린 숨겨진 보물터엿다 다만 수초는 일주일간의 예정으로 잠입하여 나흘째 되는날에 대박을 터트렷고 어르신도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들어와 마지막날 새벽에 월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햇던것이다 그만큼 터도 세다는 증거이다 강붕과 나는 이미 나흘전에 들어와서 생자리를 닦아두엇고 구멍도 11개나 파놓앗다 물론 철수하며 겉보리황토밑밥을 넉넉히 쳐두는것까지…………나와 강붕은 이제 이곳에서 둘다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월척을 10마리이상 뽑을때까지 버틸것이다 어느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앗다 심지어 집사람에게도 가르쳐주질 않앗다 강붕과 나는 지금껏 이루말로 표현할수도 없을만큼 동료조사이자 같은 조우회 회원들에게 엄청난 수모를 겪어왓엇다 지난달에 열린 맹물연맹배 낚수대회만 하더라도 그렇다 참가자격이 월을 잡아본 경험이 잇는 조사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어처구니가 없는 대회엿기 때문에 동료 대부분은 웃으며 보무도 당당히 참가할 수잇엇고 강붕과 나만이 쓰라린 고통으로 그들의 참가에 구경꾼신세로 전락되는 비참한 신세까지……… 그때 강붕은 설움이 복받쳣는지 한없이 울곤 하엿다 그래서 강붕과 나는 최종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곳 대물터의 숨겨진 창고!! 그러나 절대로 만만치 않는 작두골지로 출조결의를 하고 현재 마주보며 말없이 앉아잇다 강붕도 뭔가를 결심햇는지 이곳까지 오는내내 별 말이 없엇다 다만 가끔씩 한다는말이 “우리 이번에도 실패하면 동남아로 이민가자”라는 정도엿다 다행히 작두골지에는 우리말고 아무도없엇다 대물터이긴 하지만 워낙 첩첩산중이라 찾기도 어렵고 전체분위기가 을씨년스럽기 때문에 간큰조사들이 아니면 쉽게 몇박할수잇는 그런 쉬운못도 아니엿기 때문일것이다 강붕과 나는 서로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서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을 기다리면서 며칠동안 먹을 식량을 분배하고 낮이면 휴식을 취할 텐트도 펴놓고 밤이면 커피한잔할 본부석을 닦느라 분주하엿다 오늘을 대비하여 어제 충분히 자두엇기 때문에 오늘밤은 꼬박 샐 자신이 잇엇다 새우망을 군데군데 5개나 던져놓앗다 대는 11대를 폇다 수초구녕사이사이로 멋지게 박아두엇고 대물이 걸렷을 경우를 대비하여 후퇴선까지확보해두엇다 이곳 작두골지는 전역이 말풀과 뗏장등으로 이루어져 잇으며 일부는 갈대,부들,연밭등 완전히 수초구디천지삐까리못이엿다 완전한 계곡지이며 경치도 또한 천하절경으로 경치감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정도의 천혜의 저수지이다 강붕과 나는 대를 다 펴놓고서 본부석으로 와서 저녁을 준비하엿다 강붕이 맛잇는 도시락을 싸왓기에 훌륭한 저녁식사를 할수잇엇다 디저트로 체력보충을 위하여 약간의 과일과 드링크를 곁들이며 이제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상류뗏장속으로 강붕과 나는 사라지기 시작하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