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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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그 때 그분 이곳 월척에 계실려나???

IP : aae49c6fa2de2a7 날짜 : 조회 : 10469 본문+댓글추천 : 1

1992년 자형께서 폐차를 시키기에는 쩌메 아까운 것 같다 하시며 몰고 다니시던 포니엑셀2을 주셨다. 한창 잉어 원투낚시에 빠져 있던터라 그 무거운 장비를 메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낚시를 다녔었는데 이런 꿀이.... 힘 좋은 탓에 항상 더 무거운 짐을 져야만 했던 구친이 더 신이 났다. 아마, 청포도가 주저리 영글어 가는 시기였지 싶은데 둘이서 여느 출조길과 다름없이 닭사료 반 포와 심심할 때 묶어 놓은 만화책갈피에 수루꼬미,넥타이 넉넉히 등등 때려 싣고 원박 투데이 안동댐 미류나무골로 갔다. 도착하니 어느 지역 넘버의 승용차 한 대가 이미 주차해 있었고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보니 두 분이서 골 좌측편에서 원투대를 펼쳐놓고 쪼우고 있는 것을 확인을 한 우리는,, 골 우측편에서 하기로 하고 집어가 바쁘겠다 싶어 발길을 서둘렀다. 마주보는 정면은 피한 위치에서 삽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먼저 사료부터 물에 불궈놓기가 바쁘게 건너편님들 보란듯이 가지고 간 원투대란 대는 모두 고사포처럼 한 대 한 대씩 장착해 놓으니 인민군 일 개 보병사단은 초토화 시킬 위용이였다. 떡밥슈류탄을 여유분까지 오십여개 만들어 놓고 한 발씩 장전하여 쓔우웅 풍덩. 저 깊은 수심 바닥에 지뢰처럼 안착 시키고 의자를 젖히고 앉아 릴 끝 모두를 한 눈에 보려니 눈이 째지는 것 같다. 7월의 볕이 따갑다. 하나뿐인 파라솔이라 가장 큰 꺼먼 우산도 받침대에 하나 묶고 고래도 건져 낼 만한 뜰채도 꽂아 놓고 이제 초릿대가 꺼덕 거리기만을 기다려 본다. 그런데 뜨거운 여름이면 잉어들의 무슨 습성인지 모르지만 표층에서 유영을 하고 가끔 내 잡아봐라 하면서 라이징을 하곤 하는데..... 건너편 조사님 한 분이 잉어가 라이징 한 곳으로 쫒아 가서는 릴을 던지시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시는 것이였다. 구친녀석은 벌써 헤드에서 스팀이 피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내심,,입질이 없으면 한 두번 하시다 말겠지 하는데 그것이 아니였다. 예상과 달리 지구력과 체력이 참 좋으신 분이였다.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거 건너편 보소,, 뛰는 고기 무는 거 봤소? 엥간히 합시다.잉" 잠잠 물밖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저어기 곳부리 근처에서 잉어가 또 엘롱하며 퍼더덩 한다. 자신의 지구력을 테스트라도 하듯 또 릴대를 뽑아 들고 쪼줌발이하는 건너편 조사님. 드뎌 뚜껑열린 구친녀석이 바위 하나를 물에 쳐 박으며 " 아 쓰펄... 야!!!" 릴낚시꾼들은 기본이 원박은 하는 편인데 시간이 좀 지나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 건너편 지구력님과 일행 한 분은 그렇게 떠나셨다. 이윽고, 바람도 자고 애도 자는 밤은 어김없이 오고 까칠한 맛의 날파리 연신 흡입하고 엘롱하던 구면인 듯한 잉어도 간신히 만나고 바닷물을 털고 올라온 불덩어리가 눈으로 확인될 때 허기진 배로 언덕길을 낑낑거리며 올라 와 내 명마를 보는 순간 오른쪽 귀가 무딘칼로 잘린 듯 피를 철철 흘리며 울고 있었다. 잘린 귀는 접합수술이 불가능 한 채로 내동댕이 쳐져있고. 아....쓰... 이누무시키들을 잡을 수도 읍고, 알 수도 읍고 돌앗삐것넹. 카센타하는 친구에게 가서 "내 명마, 수술 좀 해 됴" "요즘 이 말 귀를 찾기 힘든데,, 워낙 명마라 기증자도 잘 없겠고 " 쩝 "그럼 아무말에꺼나 떼다 갖다 붙여다고." "알았다. 도살장에 함 갖다오께" 그래서 내 명마는 도살장에 끌려 가는 날까지 짝짝이 귀를 한 채 바람을 가르며 질주 해야만 했다. 쩍 팔리그러... ++++ 자수하여 광명찾자 ++++

3등! IP : c73e835c23af2b5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짓을 당했군요. 고생깨나 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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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ae49c6fa2de2a7
십삼월님,,,,,그러게 말입니다. 물건너편이여서 몽탸쥬가 확인 안되니 ....철수하시면서 한 방 제대로 먹여 주고 가시더군요.


협동조합님,,,,, 빽밀러여서 돌아오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타이어였다면 으~~~~


강마을님,,,, 황당 자체더군요. 그래서 엑셀에 베스타밀러를 달고 다녓습니다. ㅋ


무념님,,,, 장비 챙기길래 건너 오는 줄 알고 바짝 쫄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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