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호 신덕리권 충남 아산시 선장면 신덕리 3-37
이웃나라의 대홍수 소식에 비 예보를 보면 걱정부터 앞선다.
큰 피해 없이 장마가 지나가면 좋을텐데...
비 예보가 오락가락해서 장거리 출조가 부담스럽다.
충남 예산에 사는 후배님이 자리 잡은 가까운 곳에서
낚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시기에 수로로 출조한다는 것은
오직 붕어를 낚겠다는 거다.
모기, 녹조, 불어대는 광풍
올해 모기들 성화가 덜하고 장마 후 심할 것이라는 예측 뉴스
혹서기 모든 악재들 속에서 ‘마릿 수 붕어가 낚인다’라는
후배님의 전언에 홀린 듯 출조지로 서두른다.
오늘 낚시할 장소는 무한천과 삽교천의 물이 만나
삽교호를 통해 서해바다로 가는 합수머리이다.
폭 200m의 수로, 수심이 2.5m~3m이다.
미끼는 글루텐, 지렁이
교행이 가능한 도로에 주차 후 인적 드문 풀길을 따라
50m를 내려가면 낚시자리가 나온다.
오전 7시
도착이 늦어 빈자리가 없었는데
전날 낚시하던 조사님들이 철수한다.
“말도 마유~ 모기 때문에 디질뻔 했슈~”
곤욕을 치뤘다는 말인데 사투리가 정겹다.
다음 꾼에게 내 몫까지 많이 낚으라는 말로 들린다.
바쁘게 낚싯대를 펴는 중에
우측 여조사님이 연거푸 붕어를 낚아낸다.
후배님 안지기이신데 집중력이 대단하다.
땡볕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자리를 지킨다.
낚이는 붕어 씨알이 굵다.
“형님! 이 시기에 잘하면 원하시는 덩어리도 낚여유~”
낮낚시가 곧잘 된다는데 오전 입질 시간이 짧게 지나자 소강상태가 계속 이어진다.
한낮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후가 되며 바람이 분다.
더운 바람을 토해내던 선풍기를 멈췄다.
강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바람을 맞으며 의자에 누운 듯 편하게 쉬고 있는데
2.2칸 낚싯대 찌가 솟는다.
묵직한 대어가 힘을 쓴다.
5분여 실랑이를 하고 겨우 잉어를 낚았다.
손님고기인 잉어를 낚느라 진땀을 뺐다.
왼쪽에 자리한 후배님도 묵직한 잉어를 낚더니
곧바로 우리붕어 35cm 월척까지 낚는다.
이곳으로 자긴았게 안내했는데 입질이 없어 미안해 하더니
월척을 낚고서야 덜 미안한 듯 우스개 소리를 늘어놓는다.
이곳에 붕어 있는대 못 낚는거라는듯~
이 맛에 붕어낚시를 하는 거다.
예측이 벗어나고 벗어난 이유를 찿고~
혹서기 낚시에 월척급 붕어를 낚기만 해도 성공한거니까~
한낮의 무덥도록 쨍한 날씨가 시들해질 무렵 지인께서 방문하셨다.
밤낚시에 쓰라고 막대 모기향을 꾼들 숫자대로 나눠주신다.
선배님 배려가 참 감사하다.
꾼의 낚시자리에서 찌를 보시다
바쁜 일정 때문에 귀가하신다.
덕분에 밤낚시를 하며 모기 한 방 물리지 않았다.
후배님들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기다리던 밤낚시 시간
찌에 불을 켜고 붕어 마중 나간다.
반가운 후배님이 찾아왔다.
그동안 밀린 안부를 묻고 답하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나도록
입질이 없다.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동자개가 낚이고 붕어 입질은 헛챔질이다.
아가 붕어들에게 큰 바늘이 부담스러운가 보다.
한낮에 수온이 끓어 깊은 수심층으로 이동한 대어들은
늦은 밤에는 회유할거다.
수온이 적절해지는 새벽시간에 붕어 입질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보기 좋게 빗나간다,
붕어 마음을 알고 맘껏 붕어를 낚는다면
참 재미없는게 붕어낚시일거다.
밤에 적당하게 바람이 불어 낚시여건은 아주 좋다.
심심찮게 찌가 꼬물거린다.
작은 바늘로 바꾸고 미끼를 지렁이로 바꿨다.
바로 동자개가 낚인다.
역시 삽교호는 글루텐 미끼가 답이다.
졸릴만하면 낚싯대 앞에서 수면을 박차는
대어가 첨벙대며 잠을 깨운다.
깜빡 잠들었는데 날이 훤하게 밝았다.
3시간 전에 달아 논 미끼를 붕어가 먹었나 보다.
묵직한 월척붕어인데 촬영하느라 느슨했는지
설걸렸는지 떨어진다.
허리급은 되어 보였는데...
1시간 뒤 월척붕어가 낚인다.
무더위 악조건에 낚여 대접받는 턱걸이 월척붕어
촬영중에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마릿 수 붕어를 낚을거라는 기대로
악조건을 이겨내며 낚시에 집중했는데 낱마리다.
꾼이 붕어 마음을 모두 읽는다면 붕어낚시는 참 재미 없을거다.
풍성한 조과 대신 빈작
'찌만 보자'라고 낚시하다 낚이는 대어!
예측하지 못하는 결말은 결국 꾼이 만드는거니까~
비 피해 없도록 준비 잘하시고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지키시길 기원드립니다.
물이 차올랐군요!
고생 하셧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아침까지 낚시를 하셨는데 그래도 월척붕어 손맛은 보셨으니 다행입니다.ㅎㅎ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봤음다. 모기가 다행히 덜 한듯 함니다.
저는 여직 낚시다운 낚시 못했는데 그리한번
갔으면 하는데 주소도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조행기 기대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