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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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 잘가~ 내년에 또 보자~~'

IP : 52db7c0e4b3feab 날짜 : 조회 : 10132 본문+댓글추천 : 7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상이 바빠지다보니

조행기가 2~3일 늦어졌습니다.

이해부탁드리며,

지난주의 이야기를 전해드려보겠습니다.

 

 

 

 

 

야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소류지는

봄기운이 늦게 닿았는지

늦게 핀 벗꽃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팡이를 벗삼아 천천히 거니시는

꼬부랑 할머니는

심은지 얼마 안되보이는

마을 입구의 정원을 손주 돌보듯

챙기고 있고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 옆에 자리한 아름드리 소류지는

여름의 싱그러움을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뜨겁기까지 한 한낮의 기온에

부들이 무럭무럭 자라 올라오고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부들 끝엔 삭아내린 연 군락이

금방이라도 거무티티한 붕어를 보여줄거 같았지만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깊게 빠지는 뻘바닥과 포인트 위를 지나는 전선

그리고 길가에 심어놓은 꽃과 묘목이

꾼의 욕심으로 훼손될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맞바람 속에서도 멋진 붕어를 안겨줬던

대형저수지.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찾아 왔지만

지난해에는 안보이던 연안에 뗏장라인과

듬성듬성 올라와있는 풀들.

그리고 높아진 수위로

좌대를 높게 세팅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세팅을 하다보니 좌대 밑과 주위에

생활쓰레기가 눈에 거슬립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대부분이 묵은 쓰레기들인 걸로 보아

올 봄엔 한가했던거 같았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후 늦게서야 대편성에 이르게 되는데...

첫대에 탐사겸 지렁이를 꿰어 던져 놨더니

강한 파이팅을 보이며

작지 않은 베스가 첫수로 나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난번엔 바람이 바람이

얼마나 괴롭히던지요...

그러나 오늘의 저녁은 평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일찍부터 찌불을 밝혀

저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 만난

멋진 오름.

그 멋진 찌오름이 무색하게

작은 발갱이가 나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베스와 작은 발갱이의 만남에

밤낚시의 기대감은 충만했지만...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큰 일교차로 이글루와 난로를

다시금 꺼내어 움추렸던 몸을 추스립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밤이 깊어 가는데도 어신은 찾아오지 않고

딸그락 딸그락 준비한

늦은 식사를 자정께야 합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새벽으로 다다랐을때 발 앞에 던져놓은

32대에서 끌고 들어가는 어신이 포착됩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챔질과 함께 힘 없이 날아오는

두번째 발갱이 새끼...

 

 

 

아무도 없는 외로운 저수지를 밝혀주는

휘엉청 밝은 달이 적적함을 달래주고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제법 추위가 느껴지는 새벽이라

텐트 안에서 찌불놀이를 하고 있는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연 언저리에 올려놨던 38대에서 어신이 찾아옵니다.

 

살짝 잠겼다가 다시 올라왔다가...

옥수수를 씹는듯한 어신

그리고 두마디 정도 올라올때

제대로 챔질에 성공합니다.

 

좌대가 높다보니 왠만큼 힘쓰는 녀석이 아니고는

바로 제압이 되더군요.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귀하신 월이님이 나와주셨으니

손수 좌대밑으로 내려가서

보내드려야죠^^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의젖하게 가는 모습이 역시 그님입니다.♡

 

 

 

동이 터오르기 전,

정면 50대 새순이 몇가닥 있는 곳에서 어신입니다.

저곳만 새순이 몇가닥 보이길래

신경써서 바닥을 찾아 넣었는데

역쉬~~~^^

희미해져가는 찌불이 까딱까딱하다가

스르르 잠기는 입질에 챔질은

강한 파이팅을 전달하였습니다.

높은 좌대에서 끄집어 내려는데도

쉽사리 모습을 잘 안보이던 녀석은

발 밑에 와서 온동네 물을 튀기며

바늘털이를 하고간

잉어킹이었습니다.

워낙 힘쓰는게 붕어 같아서 기대했는데

다와서 트는거 보니까 잉어더만요^^:;

 

 

 

 

아침의 저수지는 물안개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젠 정말이지 여름이 가까이 온거 같네요.

강한 아침 햇살에 안개는 금방 걷히고

선명한 시야가 확보됩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침에 붕어는 연안 연 언저리에서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빠진듯 했습니다.

물속 연줄기가 무성해서 몇번을 던져야

찐바닥을 찾을수 있는 포인트.

그 바닥에서 보여준 첫번째 어신을 못 봤습니다.

이후에야 알아본 어신은 아주 미약했습니다.

' 반마디 가라앉았다 들어갔다..'

그리고 멈추더니 한마디 반 정도를 올려

찌톱의 색깔이 바뀌는 부분에서 챔질에 성공합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늦은 아침장에 만난 9치급 붕어.

어신의 형태를 보고 싸이즈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더군요.

 

 

그리고 얼마 안되서

긴대에서 발갱이 새끼 두수가 더 비칩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제부터 보인 몇수의 발갱이 새끼와

노릇한 긴 꼬리가 꽈리를 틀며

떠올랐다 가라앉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는것이

아무래도 잉어들이 들어온것 같습니다.

 

호젓하게 하룻밤 전세낸 곳에서

원하던 그님을 만나고

동네서 힘꽤나 쓴다는 수염달린 그분들도

만나봤으니 미련없이 이동을 합니다.

 

 

 

 

그래서

두째날 찾은곳은...

이곳 역시 작년 이맘때쯤 허리급 붕어와

잉어킹을 몸빵한

멋진 포인트를 가진 저수지입니다.

 

잠깐의 휴식을 갖고 오후의 중간에 도착한

저수지의 상류는

1.4m권의 고른 수심대를 보이고

유독 이곳만 삭은 갈대 무더기가

군데군데 포진되어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러나 작년과는 다르게

케스팅 하기가 무섭게 바늘을 감싸고 나오는

청태가 복병으로 등장했습니다.

 

최대한 청태를 피해서 깨끗한 바닥을 찾아넣고

피할수 없는 곳은 가지채비를 이용해서

바닥에서 미끼를 띄워 넣었습니다.

 

케스팅만 두시간...

하룻밤 묵을 집을 짓고나니

왼쪽 서산으로 해가 걸리려합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난해의 멋진 그님을 다시금 만나보려

이른 찌불을 밝히는 기다림의 시작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쉬운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낮에 짬낚하러 들어왔다 저녁에 나가는 분,

저녁때들어와서 밤을 함께 세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벽 2시30분께.

간밤의 긴 적막을 깨는 움짐임.

새벽에 조용한 틈을 타서

녀석은 연안까지 몰래 들어왔습니다

 

뗏장과 갈대 사이에 던져 놓은 26대의

옥글루를 한마디 올리다가 끌고 들어가더군요.

뗏장위로 올려 스키를 태워야해서

대를 높게 치켜세우지만 그 사이에서 떠오르지 않고

울렁울렁 하기만 하는 녀석.

 

'와 크다 크다...'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대의 텐션을 유지하며 더 치켜세우는 순간

좌우로 울렁거리던 녀석의 두툼하고 노랑 주댕이가

선명하게 보입니다ㅡㅡ:;

그리고 감사하게 흰수염님은 바늘까지

알아서 털어주시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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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에 멋들어지게 폈던 벗꽃은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한두번 눈맞춤을 해주고는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언제 그랬냐는듯 푸르른 잎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렇게 기다리고 기대했던

꾼들에게 황금같던 시기도

이제 끝나 간다는 듯,

잘가  내년에 또 보자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한 낮엔 파라솔 없이는 버티기가 힘들고

낡은 경운기에 달린 양수기는 하루 종일

물을 퍼다 나릅니다.

 

그리고 긴밤,

그님만을 기다리고 마주했던곳엔

흰수염고래님들이 자리를 하며

우리의 봄은 서서히 멀어져가고

또다른 시즌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짧았지만 좋은 추억을 안겨주었던 봄

잘가~내년에 또 보자~ 

 

 

 

 

 




IP : 0eb5cbb3f98cb3f
즐거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조행기 입니다.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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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989c2996c54468
진한 손맛 보셨네요
축하합니다 쓰레기 봉투가 아~주 멋 있었어요
그래도 아출 이 중요 해요 자~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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