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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겨울 수로낚시/수초 구멍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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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겨울 수로낚시/수초 구멍치기 수심 깊은 침수 수초대가 씨알창고 이창수<대구 일요낚시 대표> 붉게 물든 단풍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할머니 흰머리 같은 갈대와 부들이 산천에 휘날릴 즈음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붕어가 그리워진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이 주는 메시지를 음미하며 하얀 서릿길을 지나 살오른 붕어가 있는 수로를 찾아 떠나보자. 갈대와 부들 사이로 때글때글한 붕어가 얼굴을 내밀면 지난날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이다. 철저한 보온 대책부터 수로에서 즐기는 수초낚시는 그다지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간단한 몇 가지 장비와 보온성이 뛰어난 옷을 준비해 산책하는 마음으로 포인트를 찾아다니며 공략하면 낚시도 하고 건강도 지키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수로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간척수로와 내륙수로, 그리고 강의 지류대인 강계수로 등이다. 이들 수로의 특성은 각 지역별로 다르며 낚시 기법 또한 다소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이란 낚시꾼이 구사하는 테크닉에 따른 차이라 보면 되겠다. 필자는 수로에서는 스윙낚시를 하기보다는 밀생한 수초대를 공략하는 수초낚시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여기서는 수로 수초낚시의 테크닉을 정리해 본다. 반대편 공략 위한 받침대 필요 간척수로나 강계수로에 분포하고 있는 수초를 보면 정수수초로는 부들과 갈대가 가장 많고, 침수수초로는 붕어말, 마름, 물수세미 등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이들 수초군을 공략하는 낚시가 수초치기인데, 저수지 수초치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낚시를 하면 되겠다. 먼저 수로 낚시의 장비를 살펴보자. 수로의 수초는 저수지와 달리 대부분 연안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이들 수초의 폭은 1m 이하의 좁은 것부터 3m 이상의 넓은 것이 있는데, 수로의 규모보다는 이들 정수수초의 발달 정도나 분포도로 포인트를 식별하는 것이 좋다. 낚싯대는 정수 수초대를 공략해야 하므로 낭창거리지 않는 경질의 낚싯대가 유리하다. 낚싯대의 길이는 1.5탄 정도의 짧은 대도 필요하지만 장비의 부피와 무게를 고려해 3~4칸 정도의 낚싯대 3~4대 정도는 챙겨야 한다. 사실 수로 수초치기 장비라고 해서 저수지 수초치기 장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약간의 다른 점이라면 수로에서는 4~5절 받침대를 2~3벌 정도 지참하면 용이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수지에서는 정수 수초대 위에 낚싯대를 살짝 얹어두면 정수수초대 자체가 훌륭한 받침대 역할을 하지만 수로에서는 건너편 수초대를 공략하기 위한 받침대가 필요하다. 고부력 찌, 감성돔 2호 바늘 찌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고부력의 수초치기 전용찌(고정식, 혹은 유동식)를 그대로 사용하면 무방하다. 목줄은 합사와 모노 필라멘트 두 가지를 즐겨 사용하는데, 부들이나 갈대밭에서는 합사보다는 모노 필라멘트가 다소 유리하다. 모노 필라멘트 목줄은 예신 전달에서 합사보다 빠르고 매끄럽다. 그리고 장애물 극복에도 그 자체가 매끄럽기 때문에 수초 줄기에 걸리더라도 쉽게 풀려 나온다. 바늘은 겨울 붕어의 먹이 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평소보다 다소 작은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질 때는 미끼 지렁이도 작은 바늘에 한 마리씩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적당한 바늘 크기는 감성돔 바늘 2호 정도면 무난하다. 다음으로 수로 수초치기의 미끼를 살펴보자. 시기적으로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때에는 동물성 미끼에 곧잘 입질이 오지만 수로만큼은 예외다. 떡밥을 사용해볼 필요도 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낚싯대에 하나는 지렁이, 하나는 떡밥을 사용해서 그날 붕어의 먹이 활동과 입질 빈도 등을 테스트 해보는 것도 다음 낚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초대 주위는 붕어 온돌방 모든 낚시가 다 그렇겠지만 수로낚시에는 낚시 당일의 수온과 기온이 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특히 11월 중순을 넘어서면 아침 저녁으로는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기온이 내려간다. 이럴 때는 정수 수초대보다는 수심이 다소 깊은 침수 수초대를 찾아 낚시를 해볼 필요가 있다. 주 포인트는 본류보다는 수초가 밀생한 지류대, 본류와 지류가 합류하는 지점, 그리고 지류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드는 정수 수초대(부들, 갈대)등을 들 수 있다. 어쨌든 겨울 수로낚시 포인트 선정은 수초군을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수온이 내려가면서 물이 맑아지고 플랑크톤의 번식도 멈춘다. 이 때는 말풀의 새순과 그 외 식물의 새싹 등 여러 부유물, 즉 붕어의 먹이감이 수초군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수면 위로 솟아난 수초대는 찬바람을 막아주고 햇빛을 잔뜩 받아 부근의 수온을 상승 시켜준다고 믿어도 되겠다. 이처럼 자신의 은신처 역할도 하고, 주변 먹이감도 풍부한 보금자리를 붕어가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러기에 겨울 수로 수초치기 포인트 선정은 밀생한 수초대를 공략 지점으로 삼으면 되겠다. 내가 있는 대구에서 가까운 수로 낚시터로는 의령의 지정수로, 정곡수로, 창녕의 세진수로, 함안의 덕남수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강계 지류의 작은 샛수로도 겨울에 뛰어난 조황을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올해는 9월 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낙동강이 범람해 주변의 많은 수로에서 붕어낚시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간단하게 몇 가지 장비를 갖추자. 그리고 조과에 연연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색 바랜 들판으로 떠나보자.